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에서의 인물 중 연인 관계인 사비나와 프란츠는 '진리 속에서 살기' 에 대한 태도 매우 대조적이다.
먼저 사비나는 행위의 목격자가 있는 그 순간부터 우리는 좋건 싫건 간에 우리를 관찰하는 눈에 자신을 맞추며, 우리가 하는 그 무엇도 더 이상 진실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군중이 있다는 것, 군중을 염두에 둔다는 것은 거짓 속에 사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내밀성을 상실한 자는 모든 것을 잃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는 타인을 염두에 두는 거짓 속에 사는 것이 진실 속에서 사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반면 프란츠는 모든 거짓의 원천은 개인적인 삶과 공적인 삶의 분리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그에겐 진리 속에서 사는 것은 사적인 것과 공개적인 것 사이에 있는 장벽을 제거하는 것이다. 결국은 그의 부인에게 9개월간 숨겨온 자신의 외도를 밝히고 그 외도의 대상인 사비나도 공개해 버린다.

개인적으로는 프란츠보다는 사비나의 생각에 좀더 동조한다. 사비나는 거짓이라는 표현을 했지만 그것을 다르게 생각해보면 배려라는 단어도 포함시킬 수 있을 거 같다. 때로는 밝히는 것보다는 비밀로 간직하는 것이 낳을 때가 분명히 존재한다.
by 그루브21 2013. 8. 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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