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기태는 남들에게 끊임없이 주목을 받고 싶어하는 것일까? 자신의 폭력에 의한 아이들의 주목이 일시적이고 허망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왜 자신이 그렇게 주목받는 거에 집착하는 이유를 깨닫지 못했기에 기태는 자신의 고집을 버릴 수가 없었다. 그리고 자기가 그렇게 믿었던 희준과 동윤이한테까지 버림받았을 때에는 세상 모든 것에 버려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른 아이들은 겉으로는 아직도 기태에게 복종과 충성을 했지만 속으로는 기태를 경멸한다는 것을 기태는 알고 있었기에 희준과 동윤의 배신은 그에게 너무나 큰 충격을 주었다.
기태는 애정결핍이다.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셨고 아버지도 그리 아들에게 관심을 많이 주진 않았던거 같다. 그리고 영화에선 정확히 묘사되진 않았지만 중학교때 기태는 심한 왕따 경험을 겪은 것이 분명하다. 이런 환경과 경험들이 기태로 하여금 관계에 대한 관점을 삐뚤어지게 했고 애정을 집착하게 만들었다. 만약 기태가 영화 'Stand By Me' 고디처럼 주변에 죽은 형이나 크리스 같은 자기를 북돋아주는 존재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반대로 고디 주변에 그를 북돋아주는 존재가 없었다면 고디는 어떻게 되었을까?
자기를 내세우고 선전하는 사람도 많지만 자기를 좋아하고 인정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한다. 우리는 '주변인이 인정하는 나'에서 '스스로를 인정하는 나'로 변해야 된다. 그러나 스스로를 인정하는 나로서의 성장을 위해서는 주변의 도움이 절실하다. 기태나 고디같은 십대 아이들에게는 더욱더 절실하다. 주변의 도움이 꼭 사람일 필요는 없다. 책도 될 수 있고 영화, 음악이 될 수도 있다. 우리는 누구나 기태같이 상처를 겪고 지금 앓고 있는 존재들이다. 혼자서는 절대로 살 수 없는 존재이다.
by 그루브21 2013. 7. 1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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